주식 시작한 지 3년 차, 갈아타기를 고민하게 된 이유
제가 삼성증권 계좌를 만든 건 3년 전이었어요. 주식에 관심 생기고 처음 입문할 때, 은행에 갔다가 직원 추천으로 개설했던 증권 계좌가 바로 삼성증권이었죠.
당시엔 뭘 몰라서 일단 만들고 봤는데, 쓰다 보니까 단점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모바일 앱이 좀 무겁고 느린 것도 그렇고, 이벤트 혜택이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아쉽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수수료였어요. 요즘 키움증권이나 미래에셋, NH나 신한 쪽에서 주식 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같은 조건을 걸고 엄청난 혜택을 주는데, 삼성은 그런 게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나도 갈아타야겠다” 결심하게 됐고, 그때부터 계좌해지 절차랑 옮기는 과정 하나하나를 직접 겪어봤어요. 처음엔 막연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물론 중간중간 좀 귀찮은 건 있었지만요.
처음엔 계좌를 없애는 게 왜 이렇게 불안하던지
처음 계좌를 해지하겠다고 마음먹고 삼성증권 앱을 켰어요. 솔직히 해지 버튼이 쉽게 보일 거라고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안 보이더라고요. ‘이런 건 일부러 숨겨놨나?’ 싶었을 정도예요.
삼성증권 모바일 앱에서 계좌해지를 하려면 ‘고객센터 > 계좌/이체 > 계좌해지’ 메뉴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경로도 찾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리고 그냥 ‘해지’만 누르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여러 조건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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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에 남은 잔고가 없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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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나 펀드 등 보유 상품이 모두 매도되거나 출고되어 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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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체나 정기이체가 걸려 있으면 해제해야 함
이 조건 중에서 저는 잔고를 깔끔하게 빼는 것까진 금방 했는데, 문제는 주식이 조금 남아있었던 거예요. 예전에 매수한 ETF 몇 주가 그대로 있어서 그걸 정리하느라 하루 정도 더 걸렸어요.
괜히 쪼잔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몇 주도 정리할 타이밍을 못 잡으면 손해니까요. 이왕 해지하려면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 하잖아요.
계좌 안 없애고 그냥 두면 생기는 불편함들
이건 제 경험담인데, 계좌를 안 쓰더라도 그냥 방치해두면 귀찮은 일이 생기더라고요.
일단 ‘비활성 계좌’ 상태로 넘어가면 다음에 앱을 켜도 안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예전엔 이런 계좌를 다시 쓰려면 재등록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그게 또 귀찮더라고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정보성 문자들. 잔액도 없고 거래도 안 하는데 매달 무슨 금융소득 보고서니, 분기별 보고서니 계속 보내줘요. 이거 볼 때마다 ‘아, 그냥 없앨 걸’ 후회한 적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다른 증권사 이벤트 참여할 때 ‘기존에 개설된 계좌 수’가 조건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비대면 신규’ 이런 혜택을 받으려면 이전에 비대면으로 만든 증권 계좌가 없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럴 땐 계좌를 완전히 없애는 게 차라리 이득이더라고요.
증권사 옮기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제가 삼성증권에서 미래에셋으로 옮길 때 가장 신경 쓴 건 주식 옮기기(출고) 과정이었어요.
이게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놓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나가요. 주식 출고는 보통 ‘타 증권사로 입고’ 방식으로 처리되는데요, 절차는 이렇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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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려는 증권사 앱에서 ‘주식 입고 신청’ 진행
미래에셋 앱에서 ‘타사 주식 입고’ 메뉴 선택하고, 삼성증권 계좌번호랑 보유 종목 정보 입력했어요. -
삼성증권 앱에서 ‘주식 출고’ 메뉴 찾아서 신청
‘고객센터 > 주식/ETF > 타사 출고’에서 신청했는데, 인증 절차가 몇 번 있어요. 공동인증서나 OTP가 필요하니까 미리 준비하는 게 좋아요. -
수수료는 계좌 유형에 따라 달라요
저는 MTS에서 직접 출고 신청했기 때문에 수수료는 거의 들지 않았는데, 창구에서 하면 건당 몇 천 원씩 나가요.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2~3일 안에 옮겨지는데요, 중간에 종목이 분할되거나 배당일이 걸리면 지연될 수 있으니 타이밍을 잘 잡는 게 중요해요.
계좌 폐쇄한 후 느낀 해방감(?)
계좌 해지하고 나니까 뭔가 머릿속이 더 정리된 느낌이었어요. 안 쓰는 계좌 하나 줄였다고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이제 이 계좌는 더 이상 신경 안 써도 된다’는 게 이렇게 개운할 줄 몰랐어요.
그리고 새로운 증권사로 옮겨서 이벤트도 받고, MTS도 훨씬 편하게 느껴졌어요. 요즘은 다들 앱 중심으로 거래하다 보니까, UI나 기능이 얼마나 직관적이냐가 체감 차이가 크더라고요.
해지 전에 꼭 체크해야 할 팁들
이제 정리하면서, 제가 겪으면서 알게 된 팁 몇 가지를 공유할게요.
1. 남은 주식 정리 필수
안 팔고 그냥 놔두면 계좌 해지 안 돼요. 일부러 소수점 단위로 남기고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2. 자동이체 해지 확인
적립식 펀드나 자동이체 걸려 있으면 바로 해지 안 돼요. MTS에서 ‘자동이체 조회/해지’ 메뉴 확인 필수예요.
3. 타 증권사 이벤트는 해지 후에 신청
특정 증권사는 ‘다른 증권사 미보유자’만 대상인 경우가 있어요. 삼성증권 해지 후 참여하면 조건 맞출 수 있어요.
4. 공동인증서 업데이트
계좌 이체, 주식 출고할 때 인증서가 필요하니까 미리 스마트폰이나 PC에 업데이트해 두는 게 편해요.
한 줄로 요약하자면
“삼성증권 계좌 해지, 어렵진 않지만 주식 정리랑 인증 절차는 미리 체크해야 돼요.”
불필요한 계좌 정리하고, 더 나은 조건의 증권사로 갈아타면 진짜 속이 시원해져요. 해지 자체보다도 준비 과정이 더 중요하니까, 꼭 하나씩 체크하고 움직이시길 바랄게요. 저처럼 무턱대고 시작하면 괜히 시간 낭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