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현금인출 이자, 현금서비스, 수수료, 이용한도

진짜 급할 때 꺼낸 카드 한 장, 그리고 시작된 이자 지옥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카드로 돈 뽑지 마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어요. 근데 살다 보면 말이죠, 사람이 꼭 그렇게 살 수만은 없더라고요. 특히 40대 되면 돈 나갈 일도 많고, 예상치 못한 지출도 꽤 많잖아요.

저도 딱 그런 상황이었어요. 블로그 수익이 줄고, 갑작스러운 병원비, 아이 학원비, 카드 결제일까지 겹치니까 통장 잔고는 마이너스, 카드값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도저히 방법이 없었죠.

그러다 결국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게 됐고요. ATM에서 돈을 꺼내는 그 순간엔 ‘와, 살았다’ 싶었지만, 그날 이후로 시작된 이자 스트레스와 수수료 폭탄은… 진짜 다시 생각해도 아찔해요.

이 글은 제가 신용카드로 현금인출을 직접 해보면서 겪은 이자, 수수료, 한도 관련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적은 경험담이에요. 혹시 지금 같은 고민 중인 분이 있다면 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볼게요.

그날, 난 진짜 돈이 급했다

2023년 봄이었어요. 장모님 입원비가 갑자기 필요했는데, 그날 따라 돈 나갈 데가 유독 많았어요. 쿠팡 파트너스 수익은 느리게 들어오고, 블로그 광고 수익은 반토막, 통장에 남은 돈은 3만 원.

카드 결제일은 며칠 남았고, 병원비는 오늘 바로 내야 했고, 친구한테 빌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정말 어쩔 수 없이 현금서비스라는 걸 시도하게 됐어요.

카드사 앱 들어가서 보니까 ‘현금서비스 가능금액 180만 원’이라고 써 있더라고요. 진짜 급해서 편의점 ATM에 카드 들고 가서 뽑았어요. 50만 원. 그리고 집에 와서 카드앱 보면서 충격 먹었죠.

카드 현금서비스, 이자율이 어마어마해요

보통 카드 결제는 ‘결제일에 갚기만 하면 이자 없음’이라 생각하잖아요? 저도 그래서 ‘현금도 그냥 결제처럼 쓰면 되겠지’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에요.

현금서비스는 돈 뽑는 순간부터 이자가 붙어요.

제 경우 삼성카드를 썼는데, 이자율이 무려 **연 19.9%**였어요. 대충 계산해도 한 달 기준으로 1.6% 정도 되는데, 50만 원 빌렸더니 한 달 뒤 갚을 금액이 52만 원이 넘더라고요.

그 2만 원이라는 금액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만약 제가 그 돈을 3개월, 6개월 넘기면? 복리처럼 불어나서 그땐 정말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 되더라고요.

이자율이 높다는 걸 실감하게 된 건,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현금을 빌리는 개념이란 걸 알게 됐을 때였어요.

수수료는 따로더라, 뽑을 때 바로 빠져요

ATM에서 현금 뽑을 때는 당연히 수수료가 붙어요. 카드사마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제가 편의점 ATM에서 뽑았을 땐 1,200원 빠졌어요. 이건 인출금에서 제하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추가 청구가 되는 구조예요.

즉, 내가 50만 원 뽑았으면 카드에는 50만 원 + 1,200원이 청구되고, 이자까지 포함해서 다음 달에 갚아야 하는 구조인 거죠.

앱에서는 이 수수료가 잘 표시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몰랐다가, 명세서 보고 나서 ‘어? 이게 뭐야?’ 하게 되는 구조였어요.

이용한도는 카드마다, 사람마다 달라요

처음엔 ‘카드 한도 = 현금서비스 한도’인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에요. 제 카드 한도는 1,000만 원이었는데, 현금서비스 가능금액은 200만 원이더라고요.

이건 카드사에서 각자 신용등급, 소득, 카드 사용 패턴, 연체 이력 등을 보고 정하는 거라서 사람마다 다 달라요.

그리고 중요한 건! 한도라고 해서 다 쓸 수 있는 건 아니다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카드론을 같이 이용하고 있다면, 그만큼 현금서비스 한도도 줄어드는 식이더라고요.

진짜 문제는 ‘심리적으로 너무 쉽게 쓸 수 있다’는 거

그때 한 번 뽑고 나니까요, ‘어? 이렇게 쉽게 되네?’ 싶어서 또 다음 달에 20만 원 뽑고, 또 그 다음 달에 30만 원 뽑고… 그렇게 3개월간 총 100만 원 넘게 현금서비스를 받게 됐어요.

근데 무섭게도, 이게 반복되니까 매달 카드값에서 고정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생기고, 카드 한도는 줄고, 신용점수도 서서히 떨어지고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아, 이거 계속하면 진짜 무너진다’ 싶어서 그다음 달부터 진짜 독하게 마음 먹고 갚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 내가 했던 대처 방법

1.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전액 상환

일단 있는 돈 탈탈 털어서 한 번에 갚았어요. 이자 아끼려고.

2. 카드사 고객센터에 현금서비스 이용 정지 요청

삼성카드 앱에서 설정할 수 있더라고요. 아예 기능을 꺼버렸어요.

3. 비상금 통장 따로 만들기

매달 5만 원씩 자동이체 넣는 비상금 통장 만들어서, 급할 땐 여기서 꺼내 쓰기로 했어요.

4. 마이너스 통장 개설

현금이 급할 땐 이제 신용카드 말고, 이자가 더 낮은 마이너스 통장 쓰고 있어요. 훨씬 낫더라고요.

지금은 신용점수도 다시 회복 중이에요

현금서비스를 3개월 정도 반복했을 땐 신용점수가 748점에서 710점으로 떨어졌어요. 신용정보기관에서 카드 사용 패턴을 보고 ‘이 사람 자금 사정이 급한가보다’라고 판단하는 거죠.

근데 갚고 나서 6개월쯤 지나니까 점수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735점 정도로 회복됐고, 카드 한도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이걸 겪고 나니까 진짜 뼈저리게 느껴요. 신용은 한 번 망가지면 복구하는 데 시간도, 에너지도 너무 많이 든다는 걸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 신용카드로 현금 뽑는 건 진짜 ‘급할 때’만 써야 돼요

  • 이자율이 20%에 가까우니, 한 달 이상 가져가면 손해

  • 수수료는 따로 붙고, 앱에 잘 안 보이니 명세서 꼭 확인

  • 신용점수도 타격 있고, 반복되면 카드 한도 줄어들 수 있어요

한 줄 요약

신용카드 현금인출은 짧게 보면 쉬운 해결책이지만, 길게 보면 신용과 돈을 동시에 잃게 만드는 선택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