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코인 말고, 뭔가 좀 더 안정적인 자산에 눈이 가기 시작한 게 딱 마흔 넘어가면서였어요. 예전엔 수익률 높은 것만 찾아다녔는데, 지금은 변동성이 너무 커지니까 ‘잃지 않는 투자’가 더 중요해지더라고요. 그러다 관심을 가지게 된 게 바로 ‘환율 투자’였고,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들어온 게 엔화였어요.
제가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녀서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투자 개념으로 엔화를 바라보기 시작한 건 최근 일이에요. 엔화가 계속 약세라는 뉴스가 쏟아지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럴 때가 기회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히 환전만 해보다가, 지금은 엔화 ETF까지 투자 중이에요. 제가 실제로 해보면서 느꼈던 과정, 방법, 그리고 솔직한 장단점까지 하나씩 풀어볼게요.
엔화 투자에 관심 갖게 된 계기
일본 여행 자주 다니던 나, 환율 체감이 달랐다
원래 1년에 한두 번은 일본을 갔었어요. 오사카, 후쿠오카, 홋카이도 등등…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엔화 환율에 민감해졌죠. 예전엔 100엔에 1000원 넘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100엔에 800원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꽤 많아졌더라고요.
그때부터 ‘이거 좀 사놔도 되는 거 아닐까?’ 싶었어요. 물론 단순히 여행자 환율로 보는 건 투자하고는 다르지만, 싼 시점에 엔화를 모아두면 나중에 오를 때 차익도 얻고, 필요하면 일본 여행 자금으로 써도 되고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금융 유튜버들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다
한창 환율 관련 정보 찾아보다가, 여러 유튜버들이 ‘엔저는 영원하지 않다’, ‘엔화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특히 일본이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말도 있었고요. “지금이 저점일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졌어요. 그래서 ‘진짜 그럴까?’ 싶은 마음으로 소액부터 투자해보기로 했죠.
엔화 투자 방법, 나처럼 해보면 된다
방법 1. 그냥 환전해서 보유하기
가장 단순한 방법이죠. 저는 일단 처음에는 은행 앱에서 외화 환전했어요. 국민은행 앱에서 환율 우대 90%짜리 이벤트도 하고 있어서, 시세보다 괜찮게 환전할 수 있었거든요. 이렇게 바꾼 엔화는 외화통장에 넣어두고 그냥 쭉 보유했어요.
이 방법의 장점은 단순해요. 그냥 사서 넣어두면 끝이니까요. 환차익이 생기면 나중에 팔아도 되고, 여행 갈 때 써도 되고요. 다만 이자가 거의 없다는 게 단점이에요. 그냥 ‘엔화라는 자산을 들고 있다’는 개념이지, 그 외에 혜택은 없거든요.
방법 2. 엔화 ETF 투자 – 수익도 노릴 수 있는 선택지
그래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접근해본 게 ETF 투자였어요.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중에도 엔화 가치에 연동되는 상품이 꽤 있더라고요.
제가 실제로 투자한 건 KODEX 일본엔선물 ETF예요. 삼성자산운용에서 만든 건데, 엔화 선물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ETF라서, 환율이 오르면 ETF도 올라요. 주식처럼 매수/매도 가능해서 진입 장벽도 낮았고요.
처음엔 10만 원 정도 소액으로 시작했는데, 몇 달 지나고 보니까 환율이 오르면서 7~8% 수익이 나있더라고요. 일반 예금으로는 절대 못 느낄 수익이라서 이때부터 진지하게 관심 가지게 됐어요.
엔화 ETF의 장점과 단점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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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없이 원화로 투자 가능: 증권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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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이 눈에 보여서 동기부여가 됨: 일반 외화예금보다 수익 흐름이 실시간으로 확인되니까 확실히 실감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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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 자유로움: 주식처럼 매수/매도 가능해서 마음 편하게 대응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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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자산을 들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 변동성이 큰 시기엔 엔화가 은근히 심리적 버팀목이 되더라고요.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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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익에 따라 손실도 생길 수 있음: 환율이 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떨어지면 ETF도 같이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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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금이 없거나 거의 없음: 이자나 배당을 기대하는 자산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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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너무 오래 보유하면 기회비용이 생김: 다른 자산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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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엔화로 바꾸는 건 아님: ETF는 환차익을 노리는 상품일 뿐, 여행가서 쓸 수 있는 현찰은 아니에요.
엔화 전망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
단기적으론 아직도 저점 근처
2023~2024년 사이에 100엔이 850원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만큼 엔화는 지금 역사적 저점 수준에 있다고들 하죠. 물론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위로 올라갈 여지가 큰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잖아요.
일본 금리정책 변화에 주목하고 있어요
일본은 원래 초저금리 정책으로 유명한 나라였어요. 근데 최근에는 드디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더라고요. 이게 현실화되면 엔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니까, 저는 그 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에요.
나처럼 엔화 투자할 때 유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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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단기 수익만 바라보면 안 돼요: 이건 주식처럼 상한가 터지는 그런 게 아니에요.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자산 분산 개념이 더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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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환율 흐름은 꾸준히 체크하기: 일본은행 발표, 미국 금리, 달러 인덱스 등 여러 요인이 엮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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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든 외화예금이든 자신에게 맞는 방식 고르기: ETF는 수익률 중심, 외화통장은 안전자산 중심. 저는 두 가지 병행 중이에요.
마무리하며
지금까지의 투자 경험을 돌아보면, 엔화 투자는 ‘크게 벌진 않아도, 크게 잃지도 않는 자산’이라는 느낌이에요. 심리적 안정감도 있고, ‘분산투자의 기본’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만약 요즘처럼 시장이 불안하고, 내 자산 일부라도 안전하게 굴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저는 엔화 자산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ETF는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어서 입문자에게도 좋아요. 꼭 대박 수익만이 투자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저처럼 꾸준히, 잃지 않게, 조금씩 쌓아가는 분들에게 맞는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한 줄 요약
“엔화는 지금처럼 저렴할 때 소액부터 꾸준히 담아두면, 분산투자에 딱 좋은 자산이에요.”